ADHD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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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로 5일치를 하루에 끝낸 대가 (negative)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9. 09:24
잘 되는 날이 있다. 앉으면 여덟 시간이 그냥 간다ADHD 개발자로 일하면서 이런 날에 5일치를 끝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걸 아무한테도 말 안 했다ADHD 개발자한테 진짜 문제는 그날이 아니다. 그다음 날이다몰아친 다음에 오는 것다음 날 앉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게을러진 게 아니다. 쓸 게 남아 있지 않은 거다머리가 안 돌아간다. 어제 짠 코드를 열어도 뭘 하려던 건지 다시 읽어야 한다의욕 문제가 아니다. 하려고 앉아 있는데 안 되는 거다. 이게 하루로 끝나면 다행이고 며칠 가기도 한다 앉아 있는 시간은 같은데 나오는 게 다르다회사에선 이걸 숨겼다몰아친 날을 안 알린 이유가 있었다. 다음에도 그 속도를 요구받을까 봐 평균이 아니라 최고치가 기준이 될까 봐그래서 5일짜리를 하루에 끝내놓고 나머지 나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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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한테 잠깐만요 하지마세요 ㅠㅠ (방해안받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8. 09:23
"잠깐만요, 이것만 여쭤볼게요"이 말이 나한테는 5분짜리가 아니었다. ADHD 개발자로 일하면서 제일 크게 손해 본 게 이거였음ADHD 개발자한테 인터럽트가 왜 비싼지, 그리고 뭘로 막았는지 적어둔다돌아오는 데 오래 걸린다개발자가 방해에 약하다는 얘기는 원래 많다. 컨텍스트를 다시 쌓아야 하니까문제는 마지막 단계다나는 여기서 한 단계가 더 붙는다. 다시 앉아도 그 일에 다시 흥미가 안 붙는다머리로는 뭘 하던 중인지 안다. 파일도 열려 있고 커서도 그 자리에 있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인다그래서 딴 걸 하게 된다. 메일을 보거나 다른 코드를 열거나. 그러다 한참 뒤에야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회의보다 이게 더 컸다회의는 시간표에 있으니까 대비가 된다. 인터럽트는 예고가 없다예고 없는 쪽이 훨씬 비싸다하루에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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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 회의 갑분싸 만들기 (안만들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7. 09:20
회의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아무것도 안 남아 있는 날이 있다ADHD 개발자로 십 년 넘게 일하면서 이게 제일 자주 걸렸다. 한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뭘 정했는지 모르겠는 거다ADHD 개발자한테 회의가 어려운 이유가 두 개 있는데, 서로 반대 방향이다듣고 있는데 안 들어온다집중을 안 한 게 아니다. 집중하려고 애쓰는 중에 딴 게 계속 들어온다하나하나는 작은데 합치면 회의 절반이 날아간다옆 사람 노트북 소리, 창밖, 아까 하던 코드에서 못 고친 부분. 이런 게 계속 끼어든다그리고 한 번 끊기면 되돌아가기가 어렵다. 다시 붙었을 땐 이미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앞을 못 들어서 맥락이 안 맞는다이건 개방형 사무실 얘기랑 같은 뿌리다. 배경으로 물러나야 할 게 안 물러난다그런데 말하면 또 문제였다반대쪽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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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 면접에서 이건 물어봐도됨, 아니제발물어봐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6. 09:06
면접에서 나는 늘 받는 쪽이었다. 뭘 할 수 있냐, 어떤 경험이 있냐ADHD 개발자로 일해보니 그 자리에서 나도 물어봤어야 했다. 그런데 뭘 물어야 하는지를 몰랐음ADHD 개발자한테 면접은 회사를 보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들어가고 나면 못 바꾸니까첫 출근 날에야 알게 되는 것들몇 번 반복한 경험이 있다. 첫날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책상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거다그때 가슴이 내려앉는다. 앞으로 여기서 하루 종일 소리를 견뎌야 한다는 게 그 순간에 보이니까넷 다 면접에서 물어볼 수 있었던 것이다이걸 몇 번 겪고 나서야 생각했다. 왜 안 물어봤지물어봐도 되는 질문이었다당시엔 이런 걸 물으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일까 봐 못 물었다. 뽑히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고지금 보면 순서가 틀렸다. 안 맞는 자리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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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의 회사 이직 5번 후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5. 09:49
회사 다닐 때 계속 걸리던 게 있었다. 나는 ADHD 개발자고, 그때는 그걸 몰랐음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한 지 몇 년 됐다. ADHD 개발자로 조직에 있을 때와 지금이 뭐가 다른지 정리해봤다결론부터 적으면, 없어진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다. 그리고 새로 생긴 것도 있고회사에서 계속 걸리던 것넷 다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다소리를 못 견뎠다. 개방형 사무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는데, 그게 근무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걸 몰랐다 (그 얘기는 여기)시간을 못 쟀다. "며칠 걸려요?"에 답을 못 해서 3배를 불렀고, 그게 틀릴 때마다 내 역량으로 기록됐다 (시간맹 얘기)꽂히는 날엔 5일치를 8시간에 끝냈다. 그리고 그걸 숨겼다. 다음에도 그 속도를 요구받을까 봐말이 직설적이라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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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서 써야 하는 밤에 엉뚱한 리팩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3. 13:31
견적서를 써야 하는 밤에 엉뚱한 리팩터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한 번이 아니고요.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미룬 게 아니었어요ADHD 미루기를 게으름으로 설명하면 이상해집니다. 저는 그 밤에 놀고 있지 않았거든요. 여덟 시간 동안 코드를 고쳤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코드를.그러니까 하기 싫어서 안 한 게 아니라, 시작이 안 걸린 겁니다.제 임상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일의 순서나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대로 실행하기 어렵고, 흥미가 붙는 일부터 먼저 처리하다 마감을 놓친다고.흥미가 붙는 일부터. 그게 정확한 묘사입니다. 손이 그쪽으로 먼저 가요.밖에서는 게으름으로 보입니다이게 제일 억울했던 부분이에요.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밖에서 보이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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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사무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1. 13:03
개방형 사무실은 소통이랑 수평 문화의 상징처럼 얘기되잖음나한테는 여덟 시간짜리 고문실이엇다.나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내 경험임. 이 글로 자가진단 하지 마세여배경으로 안 물러난다옆자리 키보드 소리, 등 뒤 발소리, 누가 통화하는 소리. 형광등 아래에서 섞이는 냄새.이렇게 적으면 다들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실 거임. 맞음. 다들 그 안에 잇다.근데 대부분은 몇 분 지나면 그게 배경이 된다. 뇌가 알아서 걸러내거든나는 그게 안 됨.옆자리 키보드가 세 시간째 계속 앞에 나와 잇어;;성인 ADHD 진단받고 나서 이걸 감각 과부하라고 부른다는 걸 알앗다.그러니까 나는 일을 하면서 소음 견디는 일을 같이 하고 잇엇던 거임. 두 개를 동시에이게 왜 문제냐면, 소음 견디는 쪽은 아무도 안 알아준다.퇴근할 때 여덟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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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걸려요?"에 답할 수 없는 뇌로 10년을 일했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19. 12:52
"이 일 며칠 걸릴까요?"10년 넘게 이 질문 앞에서 저는 답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3배를 불렀어요. 3일 걸릴 일이면 9일이라고 했습니다.성인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이게 성격 문제가 아니라 ADHD 시간관념의 특성이라는 걸 알았습니다.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ADHD 시간관념 — 시간맹이라는 게 있습니다ADHD 특성 중에 시간맹(time blindness)이라고 부르는 게 있어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이 뇌한테 "며칠 걸려요?"라고 묻는 건 눈을 가린 사람에게 "저 벽까지 몇 걸음이에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답을 몰랐어요. 몰랐다고 말할 수 없어서 숫자를 만들었을 뿐입니다.제 임상 기록에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