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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의 회사 이직 5번 후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5. 09:49
회사 다닐 때 계속 걸리던 게 있었다. 나는 ADHD 개발자고, 그때는 그걸 몰랐음
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한 지 몇 년 됐다. ADHD 개발자로 조직에 있을 때와 지금이 뭐가 다른지 정리해봤다
결론부터 적으면, 없어진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다. 그리고 새로 생긴 것도 있고
회사에서 계속 걸리던 것

ADHD 개발자로 조직에서 반복적으로 걸렸던 문제들 넷 다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다
소리를 못 견뎠다. 개방형 사무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는데, 그게 근무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걸 몰랐다 (그 얘기는 여기)
시간을 못 쟀다. "며칠 걸려요?"에 답을 못 해서 3배를 불렀고, 그게 틀릴 때마다 내 역량으로 기록됐다 (시간맹 얘기)
꽂히는 날엔 5일치를 8시간에 끝냈다. 그리고 그걸 숨겼다. 다음에도 그 속도를 요구받을까 봐
말이 직설적이라 관계를 몇 번 태웠다. 틀린 말이 오가는 걸 못 견뎠거든
나오고 나서 없어진 것

프리랜서가 되면서 사라진 문제와 그대로인 문제 왼쪽은 환경이 만들던 문제였다
소리는 완전히 해결됐다. 내 방은 태어날 때부터 1인실이니까
속도를 숨길 필요도 없어졌다. 5일치를 8시간에 끝내면 그냥 그날 일이 끝난 거다. 아무도 안 본다
직설적인 것도 문제가 안 됐다. 오히려 견적을 정확히 말하고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는 게 팔린다. 그게 지금은 제품이 됐고 (그 얘기)
여기까지 보면 회사가 문제였던 것처럼 보인다. 절반은 맞다
그대로인 것
시간은 여전히 못 잰다
프리랜서가 됐다고 뇌가 바뀌진 않았다. "며칠 걸려요?"는 이제 고객이 직접 물어보고, 틀리면 월급이 안 나오는 게 아니고 다음 달이 걸린다. 더 나빠진 거다
그리고 흥미 붙는 일부터 손대는 것도 그대로다

관리자가 없어지면서 새로 생긴 문제 회사에선 팀장이 이걸 관리했다
견적서를 써야 하는 밤에 엉뚱한 리팩터링을 하고 있는 나를 몇 번이나 발견했다. 회사에선 팀장이 "그거 말고 이거요" 하고 잡아줬는데, 이제 아무도 안 잡는다
자유가 늘어난 게 아니라 관리자가 없어진 거다. 이건 프리랜서 글에서 잘 안 나오는 얘기다
그래서 구조를 바꿨다
고치는 걸 이십 년 해봤는데 안 됐다. 그래서 눈금을 바꾸는 대신 눈금이 필요 없는 구조를 만들었음

항목별 산출 근거가 들어간 견적서 감으로 부르던 걸 항목으로 쪼갰다
견적은 이제 내가 판단하지 않는다. 폼에 답하면 과거 실거래 분포에서 범위가 나온다. 내 그날 컨디션이 개입할 자리를 없앤 거다

유형별 고정 가격을 미리 적어둔 메뉴판 자주 나오는 건 아예 값을 박아뒀다
값을 미리 공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매번 판단하니까 매번 다른 숫자가 나왔거든. 판단할 자리를 없애버렸다
결과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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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뇌인데 결과가 다르다. 능력은 그대로고 환경과의 조합이 바뀐 거다
프리랜서가 답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진 않겠다. 다만 조건이 있다

ADHD 개발자가 프리랜서로 갈 때 필요한 조건 이 셋이 없으면 회사보다 힘들 수 있다
수입이 끊기는 달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외주로 매달 벌어서 조달했는데, 그게 안 되면 만드는 중에 생활이 무너진다
그리고 관리자가 없다는 걸 감당할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나한테는 그게 견적 자동화였고, 사람마다 다를 거다
먼저 밝혀둘 게 있다. 나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내 경험이다.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님
정리하면
ADHD 개발자로 회사에서 걸리던 것 중 절반은 환경이 만든 거였다. 나오니까 없어졌으니까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있다. 그건 구조로 덮는 수밖에 없었다
고치려고 이십 년 했는데 안 됐다. 대신 안 고쳐도 되는 자리를 만드는 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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