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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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의 회사 이직 5번 후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5. 09:49
회사 다닐 때 계속 걸리던 게 있었다. 나는 ADHD 개발자고, 그때는 그걸 몰랐음나와서 프리랜서로 일한 지 몇 년 됐다. ADHD 개발자로 조직에 있을 때와 지금이 뭐가 다른지 정리해봤다결론부터 적으면, 없어진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다. 그리고 새로 생긴 것도 있고회사에서 계속 걸리던 것넷 다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다소리를 못 견뎠다. 개방형 사무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는데, 그게 근무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걸 몰랐다 (그 얘기는 여기)시간을 못 쟀다. "며칠 걸려요?"에 답을 못 해서 3배를 불렀고, 그게 틀릴 때마다 내 역량으로 기록됐다 (시간맹 얘기)꽂히는 날엔 5일치를 8시간에 끝냈다. 그리고 그걸 숨겼다. 다음에도 그 속도를 요구받을까 봐말이 직설적이라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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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서 써야 하는 밤에 엉뚱한 리팩터링을 하고 있었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3. 13:31
견적서를 써야 하는 밤에 엉뚱한 리팩터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한 번이 아니고요.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미룬 게 아니었어요ADHD 미루기를 게으름으로 설명하면 이상해집니다. 저는 그 밤에 놀고 있지 않았거든요. 여덟 시간 동안 코드를 고쳤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코드를.그러니까 하기 싫어서 안 한 게 아니라, 시작이 안 걸린 겁니다.제 임상 기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일의 순서나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대로 실행하기 어렵고, 흥미가 붙는 일부터 먼저 처리하다 마감을 놓친다고.흥미가 붙는 일부터. 그게 정확한 묘사입니다. 손이 그쪽으로 먼저 가요.밖에서는 게으름으로 보입니다이게 제일 억울했던 부분이에요.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밖에서 보이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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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사무실에서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1. 13:03
개방형 사무실은 소통이랑 수평 문화의 상징처럼 얘기되잖음나한테는 여덟 시간짜리 고문실이엇다.나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내 경험임. 이 글로 자가진단 하지 마세여배경으로 안 물러난다옆자리 키보드 소리, 등 뒤 발소리, 누가 통화하는 소리. 형광등 아래에서 섞이는 냄새.이렇게 적으면 다들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실 거임. 맞음. 다들 그 안에 잇다.근데 대부분은 몇 분 지나면 그게 배경이 된다. 뇌가 알아서 걸러내거든나는 그게 안 됨.옆자리 키보드가 세 시간째 계속 앞에 나와 잇어;;성인 ADHD 진단받고 나서 이걸 감각 과부하라고 부른다는 걸 알앗다.그러니까 나는 일을 하면서 소음 견디는 일을 같이 하고 잇엇던 거임. 두 개를 동시에이게 왜 문제냐면, 소음 견디는 쪽은 아무도 안 알아준다.퇴근할 때 여덟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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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걸려요?"에 답할 수 없는 뇌로 10년을 일했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19. 12:52
"이 일 며칠 걸릴까요?"10년 넘게 이 질문 앞에서 저는 답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3배를 불렀어요. 3일 걸릴 일이면 9일이라고 했습니다.성인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이게 성격 문제가 아니라 ADHD 시간관념의 특성이라는 걸 알았습니다.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ADHD 시간관념 — 시간맹이라는 게 있습니다ADHD 특성 중에 시간맹(time blindness)이라고 부르는 게 있어요.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이 뇌한테 "며칠 걸려요?"라고 묻는 건 눈을 가린 사람에게 "저 벽까지 몇 걸음이에요?"라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는 답을 몰랐어요. 몰랐다고 말할 수 없어서 숫자를 만들었을 뿐입니다.제 임상 기록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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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이라 잘렸는데, 지금은 그게 제 제품입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13. 09:15
성인 ADHD 진단을 받기 한참 전, 저는 회의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엑셀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닙니다."이 문장으로 잘렸어요. 이거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수습 기간 조기 퇴사를 결정지은 장면 한가운데에 이 문장이 있었습니다.고객사는 엑셀 파일을 '데이터베이스'라고 불렀고, 단순 집계를 '데이터 분석'이라고 불렀어요. 저는 그걸 그냥 넘기지 못했습니다.틀린 말을 한 건 제가 아니었는데, 잘린 건 저였어요.ADHD의 직설적 성향이라고 부르는 그것입니다. 오래 저는 이걸 고쳐야 할 결함으로만 봤어요.무례가 아니라 절반의 정보였습니다그때는 세상의 부조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르게 봅니다.그날 회의실에서 작동한 건 무례함이 아니라 하나의 감각이었어요. 애매한 것이 애매한 채로 놓여 있으면 몸이 근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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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검사받아봐"를 두 번 듣고도 넘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11. 08:48
성인 ADHD 검사를 받기 전에, 저는 같은 말을 두 번 들었습니다. 두 번 다 그냥 넘겼어요.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개인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 짚이는 게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평가받으시는 게 맞습니다.첫 번째는 재수 기숙학원 단짝이었어요같이 재수하던 친구가 어느 날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그러고는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야, 우리 맨날 공감하던 거. 우리가 비슷한 게 아니라 ADHD 증상이래. 너도 검사받아봐."저는 그냥 넘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정확했어요. 우리가 서로 "야 나도 그래"라고 하던 것들이 성격이 잘 맞아서가 아니었던 거죠. 같은 증상을 공유하고 있었던 겁니다.그런데 그때는 그게 안 들렸어요.두 번째는 대학 친구였습니다몇 년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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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치 일을 8시간에 끝내고, 그걸 숨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9. 08:29
5일 걸린다던 프로젝트를 8시간 만에 끝낸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직장에서였고 과장이 아니에요. 그날 아침 어떤 스위치가 켜졌고, 점심을 걸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집중 속에서 퇴근 무렵에 일이 끝나 있었습니다.그런데 저는 그걸 자랑하지 못했어요. 숨겼습니다.ADHD 하이퍼포커스라고 부르는 그 상태입니다. 관심이 꽂힌 대상에 극도로 몰입하는 특성이요. 겉에서 보면 초인적인 생산성처럼 보입니다.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왜 숨겼냐면남은 4일치 시간을 들키지 않으려고 견적은 처음부터 3배로 불렀고, 퇴근 시간은 최대한 늦게 찍었어요. 그렇게 확보한 여유는 집중이 꺼진 날들을 버티는 데 조용히 썼습니다.5일치 일을 8시간에 해낸 사람이, 그 사실을 감추는 데 나머지 에너지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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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가 회사 고를 때 보는 신호 3가지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7. 09:12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나온 소견서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직장 내 상호작용이나 조직 적응 과정에서도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요.전문가가 제 실패를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예보로 적어둔 문장이었습니다. 그 줄에서 한참 멈춰 있었어요.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조금 달랐어요. 제가 얼마나 나아지든, 저를 부수는 조직과 저를 굴러가게 하는 조직은 여전히 따로 있을 거라는 것. 그렇다면 고칠 것과 고를 것을 나눠야 합니다.저는 수습에서 잘렸고, 프로젝트에서 제외됐고, 자율출퇴근제 회사에서 매일 아침 "어디야?"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데 같은 뇌로 어떤 곳에서는 5일짜리 프로젝트를 8시간 만에 끝냈습니다.뇌는 안 바뀌었어요. 바뀐 건 자리, 시간,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