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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하고 반수실패하면 재입학 가능? (서울과기대 찐후기)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29. 16:56
자퇴 후 재입학을 검색해본 적 있으면 이 글이 맞음
근데 아마 원하는 게 안 나왔을 거임. 나오는 건 전부 고등학교 얘기다. 고1 내신 망쳐서 자퇴하고 다시 들어가는 거;; 그거 아니면 검정고시
내가 알고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는데

네이버에서 자퇴 후 재입학을 검색한 결과 - 고등학교 내신 리셋 관련 글이 대부분 지금 검색해도 이럼. 대학 얘기는 몇 개 없다
나는 대학을 자퇴했고 그 대학에 다시 들어가는 걸 알아봤음
결론부터 말하면 된다. 그리고 이게 된다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른다
일단 내가 왜 이걸 알아봤냐면
순서대로 적어야 이해가 될 거 같은데
중학교때 서울시교육청 과학영재로 뽑혀서 3년 다녔다. 주말마다 어디 가서 실험하고 그랬음
그래서 당연히 과학고 갈 줄 알았다
떨어짐;;
한대부고 갔다. 자사고
그리고 대학도 떨어졌음
재수했다. 기숙학원 들어가서 일 년. 기숙학원은 진짜 감옥 같은데 그때는 그게 좋았다. 아무것도 결정 안 해도 되니까.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밥 먹으라면 먹고
서울과기대 붙었다. 여기까지는 뭐 흔한 얘기임
근데 내가 수의대를 가고싶었거든
그래서 반수를 하는데 자퇴를 해버림
반수는 보통 휴학하고 한다. 그게 정상이다
나는 자퇴했음
왜 그랬냐면 그때는 돌아갈 데를 남겨두면 안 될 거 같았다. 배수진 그런 거;;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데 그때는 되게 진지했다
부모님도 말렸는데 내가 우겼음
강북 메가스터디 재종반 들어갔다. 재종반은 재수종합반 줄임말인데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에 있는 거다. 기숙학원이랑 다른 건 집에서 다닌다는 거 정도
아 맞다 이때 진짜 웃긴 게, 재종반 첫날에 자리 배치를 성적순으로 하는데 나는 이미 대학이 있는 상태에서 온 거라 반이 애매했음. 반수생반이라는 게 따로 있는 데도 있고 없는 데도 있다
그리고 수능을 또 망했다 ㅠㅠ
수의대는커녕 원래 다니던 학교 라인도 안 나왔음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임
자퇴한 대학에 다시 들어갈 수 있나
찾아봤다. 되더라
대학마다 학칙에 재입학 조항이 있음. 자퇴(자진퇴학)든 제적이든, 일정 조건을 채우면 다시 신청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고려대학교 학사정보 재입학 안내 페이지 학교 홈페이지 학사안내에 이렇게 항목이 따로 있다

한양대학교 재입학운영내규 페이지 어떤 학교는 아예 '재입학운영내규'라는 이름의 규정을 따로 둔다
근데 아무나 아무때나 되는 건 아니고 조건이 붙는다. 학교마다 다른데 대체로 이런 것들임
조건 흔한 기준 신청 시기 학기당 1회, 정해진 기간에만 자리 그 학과에 결원(여석)이 있어야 함 성적 자퇴 전 성적이 기준 미달이면 막히기도 함 횟수 재입학은 1회만 허용하는 학교가 많음 학년 자퇴 시점 학년으로 복귀 제일 중요한 건 여석이다. 내가 나간 자리에 누가 안 들어왔어야 내가 돌아갈 수 있음

대학교 재입학 모집 공고 - 학과별 모집 인원 안내 이렇게 학기마다 공고가 뜬다. 학과별로 몇 명 뽑는지 숫자가 적혀 있음
여석이 0이면 아무리 성적 좋아도 안 된다.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자리 문제라서 어떻게 할 수가 없음
자퇴하면 학점은 어떻게 되냐면
이거 궁금해하는 사람 많을 거 같은데
내가 들은 답은, 자퇴해도 이미 딴 학점 기록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학적부에 남는다. 그래서 재입학하면 그 학점을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음 근데 과기대는 걍 초기화였긴함
근데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고, 재입학 시점에 교육과정이 바뀌어 있으면 또 달라진다. 몇 년 지나면 아예 없어진 과목도 생기고
그래서 이건 진짜 학사팀에 물어봐야 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답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내 학교 내 학번 기준으로 확인해야 하는 거임
등록금도 마찬가지다. 학기 중 언제 자퇴하냐에 따라 반환 비율이 정해져 있는데 이것도 규정을 봐야 함
나는 이걸 다 전화로 물어봤다. 창피할 거 없음. 어차피 학사팀은 이런 전화 하루에도 몇 통씩 받는다
재입학이랑 편입은 다른 거임
이거 헷갈리는 사람 많은데 완전 다르다
재입학은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는 거고, 편입은 다른 학교로 들어가는 거다
재입학 편입 어디로 원래 그 학교 그 학과 다른 학교도 가능 시험 대체로 서류·면접 (과기대는 그냥 신청) 편입 시험을 따로 봄 학년 나간 시점 학년 보통 3학년 준비 기간 짧음 길다. 학원 다니는 사람도 많음 그래서 원래 학교로 돌아갈 거면 굳이 편입을 준비할 이유가 없다. 재입학이 훨씬 간단함
근데 재입학은 여석에 걸리고 편입은 안 걸린다. 그 차이는 있음
그래서 어떻게 신청하냐면

대학교 재입학 신청 안내 공고문 신청 기간과 제출 서류가 공고에 다 나와 있다

재입학 신청 서류와 절차 안내 서류는 대체로 신청서, 사유서, 성적증명서 이 정도
순서는 이럼
1. 학교 홈페이지 공지에서 재입학 모집 공고를 찾음 (보통 학기 시작 두세 달 전)
2. 내 학과에 여석이 있는지 확인
3. 신청서랑 사유서 쓰고 서류 냄
4. 심사. 면접을 보는 데도 있다
5. 붙으면 등록금 내고 복귀
여기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놓치는 게 공고를 놓치는 것임. 재입학은 상시가 아니다. 기간이 딱 정해져 있고 그거 지나면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 함
사유서가 좀 걸릴 수 있는데 별거 없다. 왜 나갔고 왜 돌아오려는지를 쓰면 된다. 나는 진로를 다시 생각해봤다는 식으로 썼음
나는 이걸 다 밟았다. 신청서까지 냈음
근데 안 갔음
논술이 붙어버렸거든;;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논술전형

경희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학과 홈페이지 결국 여기로 갔다
수능은 망했는데 논술이 붙는 게 좀 어이없긴 한데 그런 일이 생김. 정시로는 절대 못 갈 데를 논술로 감
논술은 진짜 복불복이다. 나는 그해 문제가 어쩌다 내가 아는 쪽에서 나왔음
그래서 재입학은 신청만 해보고 안 썼다. 절차는 다 알게 됐고
삼수 끝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내가 이걸 이렇게 헤맨 이유가 있었다
성인 되고 나서 ADHD 진단을 받았음. 조용한 ADHD였다
돌아보면 그때 판단들이 다 그 모양이었다. 휴학하면 될 걸 자퇴를 하고, 안전장치를 스스로 다 없애고, 그러고 나서 뒤늦게 "어 그럼 어떡하지" 하고 찾아보는 거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먼저 저지르고 수습하는 순서;;
근데 그때는 그게 결단력 있는 건 줄 알았음
지금은 안다. 그건 결단이 아니라 그냥 앞을 못 본 거였다. 미래의 나를 계산에 못 넣는 뇌인 거임
영재원 다니고 자사고 가고 그러는 동안 아무도 눈치를 못 챈 것도 같은 이유다. 성적이 나오면 안 걸러짐. 공부 잘하는 아이는 ADHD가 안 걸러진다는 얘기를 따로 적었음 (ㅇ요기도봐주세여 ㅎ)
물론 이건 내 얘기고 진단은 병원에서 하는 거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셈(경고햇음)
자퇴 생각하고 있으면 이것만
반수한다고 자퇴부터 하지 마라
휴학으로 되는 일이다. 나처럼 배수진 친다고 자퇴하면 잃는 게 생각보다 많다
- 여석이 없으면 못 돌아감
- 재입학은 1회만 되는 학교가 많다
- 재입학해도 그 사이 학번이 밀린다
- 휴학이었으면 그냥 복학 신청 한 장이면 끝날 일
그리고 이미 자퇴했으면, 일단 학교 홈페이지 공지 검색창에 재입학이라고 쳐보셈. 없으면 학사팀에 전화하면 된다. 되는지 안 되는지는 5분이면 확인됨
나는 그걸 몰라서 몇 주를 날렸다
돌아갈 데가 있다는 걸 알고 시험 보는 거랑, 없다고 생각하고 보는 거는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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