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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에이전트한테 뭘 주고 뭘 안 주나
    외주개발 2026. 8. 28. 14:21

    AI 에이전트를 쓴다고 하면 대개 "알아서 다 해주는 거냐"고 물으시는데, 아니에요.

    제 기본 설정은 "시키는 건 다 병렬로 해"입니다. 근데 그 앞에 시킬지를 제가 정해야 해요. 그 기준 얘기를 해보려고요.

    AI 에이전트에 뭘 줄지, 기준은 하나입니다

    판단이 필요한가, 확인이 필요한가.

    확인하고 뒤지는 일은 여러 갈래로 동시에 띄웁니다. 파일이 어디 있는지 찾고, 이 함수가 어디서 쓰이는지 보고, 문서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하고. 이런 건 서로 안 엉키니까 한꺼번에 시켜도 됩니다.

    반대로 "이 설계가 맞나" 같은 건 하나씩 갑니다. 추론이 필요한 일을 병렬로 돌리면 서로 다른 답이 나와서 제가 다시 정리해야 하거든요.

    실제로 이렇게 썼습니다

    이북 원고를 쓸 때 제가 적은 주장이 실제 코드와 맞는지 대조해야 했어요.

    에이전트 세 개를 동시에 띄워서 파일 한 줄씩 확인시켰습니다. 제가 "우리 서비스는 착수금이 50%다"라고 썼으면, 진짜 코드에 그렇게 박혀 있는지 보라고요.

    혼자 했으면 며칠 걸렸을 겁니다. 재미없는 일이라 중간에 딴 데로 샜을 거고요. AI 에이전트가 제일 잘하는 게 이런 종류입니다.

    배포도 한 덩어리로 묶었어요

    빌드하고, 이미지 올리고, 롤아웃하고, 안정화 기다렸다가, 실제 화면에 문자열이 떴는지까지 확인하는 흐름.

    예전엔 단계마다 제가 붙어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커맨드 하나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저는 단계 사이에서 잘 새거든요. 빌드 돌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걸 하다가 배포를 까먹는 식으로요.

    AI 에이전트가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다 했습니다"를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여러 개를 동시에 돌리면 확인할 것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실제로 세어보니 제가 친 명령 15개 중 1개가 재작업이었어요.

    그리고 99%가 일관되면 나머지 1%는 더 안 보입니다. 에이전트는 대체로 같은 패턴으로 짜주는데 가끔 한 군데를 놓쳐요. 눈으로 훑으면 다 똑같아 보이고, 검색해도 대부분 걸려서 정상처럼 보입니다.

    AI 에이전트는 컨디션 나쁜 날에 값이 제일 큽니다

    이게 저한테는 제일 큰 이유예요.

    화면 열어놓고 한 줄도 못 나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필요한 건 여덟 시간의 몰입이 아니라 방향을 던져주는 몇 분이에요.

    몇 분짜리 지시는 안개 낀 머리로도 됩니다. 그 몇 분 뒤에 결과가 돌아와 있고요.

    컨디션 좋은 날의 제가 깔아둔 흐름 위를, 나쁜 날의 제가 얹혀 갑니다.

    시작하실 거면

    한 번에 여러 개 시키는 것부터 하지 마세요. 뭐가 잘못됐는지 못 찾습니다.

    하나 시켜보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는 걸 몇 번 반복한 다음에, 그중 확실히 되는 것만 병렬로 넘기세요.

    순서를 거꾸로 하면 빨라진 게 아니라 확인할 게 늘어난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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