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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드 코드로 외주 몇 달 해보고 남은 것
    외주개발 2026. 8. 24. 13:50

    클로드 코드를 외주 일에 쓴 지 몇 달 됐습니다.

    후기 글을 찾아보면 대개 "이런 것도 됩니다" 쪽이던데, 저는 좀 다른 얘기를 적어보려고요. 실제로 돈 받는 일에 쓰면 어디가 좋고 어디가 걸리는지.

    제일 먼저 붙인 건 코딩이 아니었어요

    견적서였습니다.

    고객이랑 나눈 대화를 통째로 붙여넣으면 쓰던 양식 그대로 문서가 나오게 만들어놨어요. 도장 배경까지 맞춰야 해서 처음 세팅에 반나절 걸렸는데, 그 뒤로는 붙여넣고 끝입니다.

    코딩보다 이게 먼저였던 이유는 간단해요. 제가 제일 미루던 일이었거든요.

    클로드 코드가 실제로 잘하는 것

    대량 작업이 제일 셉니다.

    제조업 고객사 사내 시스템을 웹으로 옮기는 일이 있었어요. 문서 5,135건에 첨부 6만 3천 개. 크롤러 짜고 돌리고 깨진 이미지 잡는 것까지 다 여기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력이 아닌 영역에서 값이 큽니다. iOS 앱을 올릴 때 애플 인증서 발급이랑 프로비저닝 프로파일을 물어보면서 했어요. 검색해서 문서 뒤지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병렬로 시키는 것도 좋고요. 확인하고 뒤지는 일은 여러 갈래로 동시에 띄웁니다.

    걸리는 건 따로 있습니다

    "다 했습니다"를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코드는 통과했는데 화면에서 안 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빌드 성공이랑 사용자가 쓸 수 있다는 건 다르거든요. 한 번 그대로 넘겼다가 데인 뒤로는 매번 직접 열어봅니다.

    그래서 실제로 세어봤어요. 제가 친 명령 1,269개 중 81개가 "다 했어?" 아니면 "안 되는데 다시 해"였습니다. 15개 중 1개꼴이에요.

    줄어든 건 코드 쓰는 시간이고, 늘어난 건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못 하는 것도 명확합니다

    화면 밖의 일은 못 봅니다.

    고장 난 데스크톱을 살리려고 2주 넘게 붙잡은 적이 있는데 결국 못 했어요. 볼륨이 안 잡히고 입출력 오류가 나는 건 물리적인 문제라, 아무리 잘 설명해도 손이 안 닿습니다.

    외부 도구 연동도 반반이에요. 붙는 게 있고 아예 연결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외주에 쓸 거면 견적을 다시 짜세요

    이게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은 말입니다.

    클로드 코드를 쓰면 개발 자체는 확실히 빨라집니다. 그런데 검증에 드는 시간은 오히려 예측이 어려워져요. 잘 풀리면 하루, 안 풀리면 나흘입니다.

    그래서 저는 견적을 두 덩어리로 쪼갰습니다. 만드는 값은 내리고, 검증하고 넘기는 값을 따로 세웠어요.

    예전엔 이걸 개발비에 뭉뚱그려 숨겨놨는데, 그러면 결국 본인이 손해 봅니다.

    지금 시작한다면

    코딩 말고 제일 하기 싫은 반복 문서부터 붙여보세요. 견적서든 보고서든 회의록이든.

    성과가 바로 보여서 습관이 붙고, 무엇보다 틀려도 손해가 작습니다. 코드는 틀리면 배포가 깨지는데 문서는 다시 만들면 되니까요.

    그리고 쓰던 양식을 먼저 주세요. 빈 상태에서 만들라고 하면 매번 다르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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