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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자퇴 휴학이라는 선택지가 안 보였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9. 18. 09:02
ADHD 자퇴를 검색하는 사람은 대개 지금 그만둘까 말까 하는 중이다.
나는 이미 해봤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ADHD인 줄 몰랐다

다음에서 ADHD 자퇴를 검색한 결과 진단은 한참 뒤에 받았고, 받고 나서 그때 판단을 다시 봤다
휴학이 있는데 자퇴를 했다
반수를 하려고 서울과기대를 나왔다.

휴학과 자퇴 중 되돌릴 수 있는 쪽과 없는 쪽 휴학 학적이 남는다 돌아갈 때 복학하면 된다 자퇴 학적이 없어진다 돌아가려면 재입학 심사를 받아야 한다나는 자퇴를 골랐다. 돌아갈 생각이 없었으니까
지금 보면 이상하다. 수능을 또 망칠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는데 그 경우를 안 세웠다
되돌릴 수 있는 쪽이 있는데 되돌릴 수 없는 쪽을 골랐다. 그게 더 깔끔해 보였다
실제로 수능을 망쳤고 자퇴한 학교에 재입학을 신청했다. 휴학이었으면 그냥 복학이었다
회사에서도 똑같이 했다
몇 년 뒤 회사에서 수습 기간에 잘렸다.
이유는 기술적으로 정확한 한 문장이었다. 그 얘기는 따로 적어놨다

자퇴와 해고에서 반복된 같은 판단 구조 대학 조율 없이 나감 휴학을 안 봄 회사 조율 없이 말함 수습에서 잘림둘 다 중간 단계를 안 거쳤다. 맞는 말을 하거나 확실하게 나가거나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잘린 게 억울하다는 게 아니다. 두 번 다 같은 자리에서 걸렸다는 것
진단받고 나서 보인 것
ADHD 진단은 성인이 되고 한참 뒤에 받았다. 약 먹으면 끝인 줄 알았던 얘기는 따로 있다

진단 후에 다시 본 판단의 패턴 진단이 해준 건 증상을 없애준 게 아니라 패턴에 이름을 붙여준 것이었다
중간 옵션이 잘 안 보인다 결정을 미루는 게 결정하는 것보다 괴롭다 그래서 끝까지 가는 쪽을 빨리 고른다미루는 게 힘들어서 빨리 끝내버리는 것. 나는 이게 결단력인 줄 알았다
결단력이면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두 번 다 안 좋았다. 그러면 결단력이 아니다
그래서 자퇴가 답이 아니라는 건 아니다
이 글이 하고 싶은 말은 그만두지 말라는 게 아니다.

자퇴를 결정하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내가 그때 안 한 걸 적으면 이렇다.
- 되돌릴 수 있는 선택지를 먼저 적어본다. 휴학·전과·복수전공·학점교류가 있다
- 잘 안 됐을 경우를 한 줄로 써본다. 나는 수능을 또 망칠 경우를 안 썼다
- 오늘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확인한다. 마감이 진짜인지 내가 만든 건지
셋 다 결정을 늦추는 장치다. ADHD한테는 이게 제일 어렵다
미루는 게 괴로워서 빨리 끝내려는 거라면, 그건 판단이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
실제로 도움이 됐던 건
지금은 되돌릴 수 없는 결정에 하루를 넣는다. 그날 안에 결정 안 해도 되는 건 다음 날로 넘긴다
하루 지나서도 같은 결론이면 그건 판단이 맞다. 하루 만에 바뀌면 그건 그날 기분이었던 것
그리고 나가는 것보다 조율이 싼지 먼저 센다. 자퇴는 재입학 심사를 받아야 하고, 휴학은 복학 신청만 하면 된다
정리하면
- 휴학이 있는데 자퇴를 골랐다. 돌아갈 경우를 안 세웠기 때문이다
- 회사에서 잘렸을 때도 구조가 같았다. 둘 다 중간 단계가 없었다
- 진단은 증상을 없애주지 않았다. 패턴에 이름을 붙여줬을 뿐이다
- 빨리 끝내는 게 결단력은 아니었다. 결과가 두 번 다 안 좋았다
- 되돌릴 수 있는 선택지를 먼저 적는다. 휴학·전과·학점교류가 있다
- 되돌릴 수 없는 결정에는 하루를 넣는다. 하루 만에 바뀌면 그건 기분이다
자퇴가 틀렸다는 게 아니다. 나는 자퇴 말고 다른 걸 검토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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