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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번아웃 증상 일이 많아서 온 게 아니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9. 20. 09:04
ADHD 번아웃 증상은 일이 많아서 오는 게 아니었다.
나는 회사를 5번 옮겼고 매번 같은 자리에서 무너졌다. 일이 많은 시기도 한가한 시기도 있었는데 결과는 같았다

다음에서 ADHD 번아웃 증상을 검색한 결과 이 글은 진단이 아니다. 번아웃은 병원에서 볼 문제고 여기 적은 건 내 경험이다
일반 번아웃이랑 다른 지점
검색하면 나오는 설명은 대체로 이렇다.
일이 과도하다 → 소진된다 → 회복이 필요하다내 경우는 일의 양과 상관이 없었다. 한가한 시기에도 왔고, 바쁜 시기에 멀쩡한 적도 있었다

일반 번아웃과 ADHD 번아웃의 발생 경로 차이 대신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 많은 사무실에서 오래 버틴 뒤에 왔다
뭘 숨기고 있었냐면
마지막 회사에서 쓴 걸 세보면 이렇다.

회사에서 티 안 나게 일하려고 쓴 다섯 가지 장치 1인실 자극을 내가 통제할 수 있게 시간 견적 3배 시간맹을 들키지 않게 하이퍼포커스 저축 몰아친 걸 티 내지 않게 모니터 보호필름 화면이 노출되지 않게 옥상 익명 휴식 사원증 떼고 아무도 아닌 채로 퇴근 기록 늦추기 바빠 보이게여섯 개 다 일을 잘하려고 한 게 아니라 안 들키려고 한 것이다. 그 전략들은 따로 적어놨다
일은 여덟 시간이었는데, 그 여덟 시간 내내 다른 일을 하나 더 하고 있었다
그게 실제로 드는 비용

숨기는 데 드는 에너지가 쌓이는 구조 개방형 사무실에서는 하루의 절반을 소리 견디는 데 썼다
소리를 막을 수 없으니 참는 쪽으로 처리한다. 참는 건 공짜가 아닌데 근무시간에 안 잡힌다
퇴근하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하루 종일 두 가지를 동시에 했기 때문이다
나한테 온 순서

ADHD 번아웃이 진행된 순서 1 괜찮음 오히려 성과가 잘 나온다 2 집중이 안 켜짐 하이퍼포커스가 안 온다 3 사소한 게 큼 이메일 한 통을 못 연다 4 말이 거칠어짐 조절할 여력이 없어진다 5 나감 그만두거나 잘린다4번에서 문제가 터졌다. 기술적으로 정확한 한 문장 때문에 수습에서 잘린 적이 있다
그 말 자체는 평소에도 했을 말이다. 다만 평소에는 다듬을 여력이 있었고 그때는 없었다
번아웃이 말투로 먼저 드러났다. 나는 그게 성격 문제인 줄 알았다
회복이 아니라 설계를 바꿨다
쉬면 돌아오긴 한다. 그런데 같은 환경으로 돌아가면 같은 자리에서 또 무너졌다

회복 대신 환경을 바꾼 항목들 - 숨길 필요가 없는 자리로 옮겼다. 지금은 혼자 일한다
- 자극을 줄이는 게 아니라 통제권을 가진다. 소리를 막는 것보다 언제 끌지 정하는 게 중요했다
- 평균으로 약속한다. 최고치를 기준으로 잡으면 다음번에 못 지킨다
- 바닥난 날에 할 일을 남겨둔다. 새 기능은 못 짜도 정리·문서·답장은 된다
회사를 다섯 번 옮기면서 매번 "다음엔 다르겠지" 했는데, 다섯 번 다 비슷했다
정리하면
- 일의 양과 상관이 없었다. 한가한 시기에도 왔다
- 숨기는 데 쓴 에너지가 원인이었다. 근무시간에 안 잡히는 일이다
- 말투로 먼저 드러났다. 조절할 여력이 없어지는 게 신호다
- 쉬어도 환경이 같으면 반복된다. 다섯 번 옮겨서 확인했다
- 자극을 없애는 게 아니라 통제권을 갖는 쪽이 됐다
- 최고치로 약속하지 않는다. 몰아친 날은 앞당겨진 것이지 기준이 아니다
일반 번아웃 설명이 안 맞는다고 느껴지면, 일이 아니라 그 옆에서 하고 있는 일을 세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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