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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검사받아봐"를 두 번 듣고도 넘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11. 08:48
성인 ADHD 검사를 받기 전에, 저는 같은 말을 두 번 들었습니다. 두 번 다 그냥 넘겼어요.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개인 경험입니다. 이 글로 자가진단하지 마세요. 짚이는 게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평가받으시는 게 맞습니다.첫 번째는 재수 기숙학원 단짝이었어요같이 재수하던 친구가 어느 날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그러고는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야, 우리 맨날 공감하던 거. 우리가 비슷한 게 아니라 ADHD 증상이래. 너도 검사받아봐."저는 그냥 넘겼습니다.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정확했어요. 우리가 서로 "야 나도 그래"라고 하던 것들이 성격이 잘 맞아서가 아니었던 거죠. 같은 증상을 공유하고 있었던 겁니다.그런데 그때는 그게 안 들렸어요.두 번째는 대학 친구였습니다몇 년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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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외주 계약서에 꼭 있어야 할 여섯 가지외주개발 2026. 8. 10. 08:35
개발 외주 계약서를 제대로 안 쓰고, 착수금도 없이 일을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번요.계약서를 안 보내서가 아니라 돈 얘기를 꺼내는 게 어색해서였어요. 입금 요청 메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일부터 시작하고. 그러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애매해지는 거죠.그래서 개발 외주 계약서에서 어디가 비면 나중에 문제가 되는지 압니다. 순서대로 적을게요.말로 한 약속은 반드시 다르게 기억됩니다이게 제일 큰 교훈이었어요.작업 중에 오간 말들이 있습니다. "이 정도는 그냥 해드릴게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봐드릴게요". 그때는 서로 좋게 끝나요.그런데 반년 뒤에 이런 연락이 옵니다."그때 계속 봐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저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고, 상대는 들은 기억이 있어요. 둘 다 거짓말을 하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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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치 일을 8시간에 끝내고, 그걸 숨겼습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9. 08:29
5일 걸린다던 프로젝트를 8시간 만에 끝낸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직장에서였고 과장이 아니에요. 그날 아침 어떤 스위치가 켜졌고, 점심을 걸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집중 속에서 퇴근 무렵에 일이 끝나 있었습니다.그런데 저는 그걸 자랑하지 못했어요. 숨겼습니다.ADHD 하이퍼포커스라고 부르는 그 상태입니다. 관심이 꽂힌 대상에 극도로 몰입하는 특성이요. 겉에서 보면 초인적인 생산성처럼 보입니다.먼저 밝혀둘게요. 저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제 경험입니다.왜 숨겼냐면남은 4일치 시간을 들키지 않으려고 견적은 처음부터 3배로 불렀고, 퇴근 시간은 최대한 늦게 찍었어요. 그렇게 확보한 여유는 집중이 꺼진 날들을 버티는 데 조용히 썼습니다.5일치 일을 8시간에 해낸 사람이, 그 사실을 감추는 데 나머지 에너지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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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동화로 혼자 사업 돌리다가 깨진 것들외주개발 2026. 8. 8. 09:17
AI 자동화 이야기는 대체로 매끄럽습니다. 뭘 붙였더니 시간이 줄었고, 매출이 늘었고, 혼자서도 굴러간다는 식이죠.저도 그런 글을 쓸 수 있어요. 실제로 견적, 계약, 청구, 진행 보고가 자동으로 돕니다. 그런데 그 얘기만 하면 절반입니다.많이 깨졌거든요. 오늘은 그쪽을 적을게요.AI 자동화 사고 하나 — 조용히 죽어 있던 기능관리자 채팅이 통째로 안 되던 적이 있습니다. 에러도 안 났어요. 그냥 아무 일도 안 일어났습니다.원인은 소켓 인증에 쓰는 비밀키 폴백이었어요. 다른 모든 파일에는 그 폴백이 있는데 딱 한 파일에만 빠져 있었습니다.이게 제일 안 보이는 버그예요. "전부 같은 패턴인데 딱 한 군데만 다르다." 눈으로 훑으면 다 똑같아 보이고, 검색해도 대부분 걸려서 정상처럼 보입니다. 없는 걸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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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개발자가 회사 고를 때 보는 신호 3가지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7. 09:12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나온 소견서에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직장 내 상호작용이나 조직 적응 과정에서도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요.전문가가 제 실패를 이미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예보로 적어둔 문장이었습니다. 그 줄에서 한참 멈춰 있었어요.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조금 달랐어요. 제가 얼마나 나아지든, 저를 부수는 조직과 저를 굴러가게 하는 조직은 여전히 따로 있을 거라는 것. 그렇다면 고칠 것과 고를 것을 나눠야 합니다.저는 수습에서 잘렸고, 프로젝트에서 제외됐고, 자율출퇴근제 회사에서 매일 아침 "어디야?"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데 같은 뇌로 어떤 곳에서는 5일짜리 프로젝트를 8시간 만에 끝냈습니다.뇌는 안 바뀌었어요. 바뀐 건 자리, 시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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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 외주로 별점 5점 리뷰 받고 접었습니다외주개발 2026. 8. 6. 08:16
크몽과 숨고에서 받은 리뷰가 28건이다. 전부 별점 5점임근데 크몽 외주를 접었다. 일이 안 돼서가 아니었음프리랜서가 된 이유는 자유가 아니었다크몽 외주를 시작한 개발자들 얘기를 보면 대개 비슷하다. 회사가 답답해서,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더 벌고 싶어서나는 아니었다. 남을 데가 없어서였음졸업하고 개발자로 취직했고 그다음부터는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일은 했음. 코드는 나왔고. 근데 사람이 문제였다. 회의에서 오간 말의 절반을 나는 다르게 알아들었고, 다르게 알아들었다는 걸 몇 주 뒤에야 알았다그렇게 몇 달, 길어야 한두 해를 버티고 나오는 일이 이어졌음. 어딘가에 정착한다는 게 나한테는 끝내 안 되는 일이었다외주는 그래서 온 거다. 좋아서 고른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하나씩 닫히다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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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개발 견적서에서 제일 먼저 봐야 할 세 가지카테고리 없음 2026. 8. 5. 15:50
저는 외주 개발 견적서를 낼 때 항상 3배를 불렀습니다. 3일이면 될 일을 9일이라고 썼어요.그래서 견적서에서 어디를 흐릴 수 있는지 압니다. 받는 쪽에서 뭘 확인해야 하는지도요. 순서대로 적을게요.하나, 금액보다 범위를 먼저 보세요견적서를 받으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보는 건 총액입니다. 그런데 총액은 범위가 정해진 다음에야 의미가 있어요.같은 "쇼핑몰 제작"인데 A업체는 2,000만 원, B업체는 800만 원이라고 칩시다. 대부분 B가 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A에 관리자 페이지와 결제 연동이 들어 있고 B에는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나중에 그걸 추가하면 B가 더 비싸져요.기능 목록이 항목별로 쪼개져 있는지 보세요. "쇼핑몰 개발 일식 2,000만 원" 한 줄짜리 견적서는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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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는 성인 ADHD가 안 걸러집니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8. 5. 11:27
성인 ADHD 진단받기 전까지 나는 초등학교 때 전교 1등이었다.전교회장도 했고 서울시교육청 과학영재원을 3년 다녔음. 자사고도 갔다.근데 삼수를 햇다.경희대에 들어갔고, 진단은 그로부터도 한참 뒤였다. 스물다섯에.이 두 줄이 같은 사람 얘기라는 게 오래 이해가 안 됫음;;아 그리고 먼저 하나. 나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내 경험임. 이 글로 자가진단 하지 마세여(진짜로)성적이 알리바이가 됐다ADHD 하면 보통 산만하게 뛰어다니는 애를 떠올린다. 나는 그 그림에 하나도 안 맞았음.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르는 쪽이었다. 앉아 잇었고, 시험 잘 봤고, 상 받아 왔거든.근데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좀 유리한 구석이 있다. 과목이 다양하고 활동이 자주 바뀜.새로운 거 좋아하는 뇌한테는 그게 지루할 틈이 없는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