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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외주 계약서에 꼭 있어야 할 여섯 가지
    외주개발 2026. 8. 10. 08:35

    개발 외주 계약서를 제대로 안 쓰고, 착수금도 없이 일을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번요.

    계약서를 안 보내서가 아니라 돈 얘기를 꺼내는 게 어색해서였어요. 입금 요청 메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일부터 시작하고. 그러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 애매해지는 거죠.

    그래서 개발 외주 계약서에서 어디가 비면 나중에 문제가 되는지 압니다. 순서대로 적을게요.

    말로 한 약속은 반드시 다르게 기억됩니다

    이게 제일 큰 교훈이었어요.

    작업 중에 오간 말들이 있습니다. "이 정도는 그냥 해드릴게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봐드릴게요". 그때는 서로 좋게 끝나요.

    그런데 반년 뒤에 이런 연락이 옵니다.

    "그때 계속 봐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고, 상대는 들은 기억이 있어요. 둘 다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말은 원래 그렇게 남아요.

    그래서 지금은 조건을 전부 문서에 넣습니다. 문서에 있으면 다툴 일이 없고, 다툴 일이 없으면 감정이 상할 일도 없어요.

    개발 외주 계약서에 있어야 할 여섯 가지

    항목없으면 생기는 일
    작업 범위"그건 범위 밖입니다"와 "그건 당연히 포함이죠"가 부딪힙니다. 기능 목록을 문서에 붙이세요
    착수금 비율보통 총액의 50%, 3분할이면 30% 선. 없으면 무보수로 시작하게 됩니다
    잔금 조건무엇을 완료하면 잔금인지가 문장으로 있어야 합니다
    무상 보수 기간안 적으면 평생 A/S가 됩니다
    소스코드 소유권넘겨받지 못하면 다음 업체가 손을 못 댑니다
    변경 요청 처리기획 변경이 몇 회까지 무상인지. 이게 없으면 비용이 눈덩이가 됩니다

    여기에 부가세 별도 여부와 결제 기한까지 적혀 있으면 기본은 갖춘 겁니다.

    개발 외주 계약서에서 착수금이 왜 중요하냐면

    발주하시는 분들은 착수금을 손해처럼 느끼실 수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못 받았는데 돈이 나가니까요.

    그런데 착수금은 양쪽을 다 지키는 장치입니다.

    받는 쪽 입장에서는 프로젝트가 중간에 엎어졌을 때 최소한의 방어선이에요. 저는 착수금 없이 시작했다가 두 달 작업하고 "사정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끝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은 건 코드뿐이었어요.

    주는 쪽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착수금을 받은 업체는 그 프로젝트에 묶여요. 아무것도 안 받은 상태에서는 더 좋은 건이 오면 뒤로 밀립니다.

    착수금이 없는 계약은 양쪽 다 언제든 도망칠 수 있는 계약이에요.

    무상 보수 기간을 안 적으면

    이게 제일 자주 터집니다.

    납품하고 나면 자잘한 수정 요청이 옵니다. 처음엔 당연히 해드려요. 그런데 그게 석 달, 여섯 달 이어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받은 돈은 끝났는데 일은 계속되는 상태가 돼요.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이제부터는 유상입니다"라고 하면 관계가 상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적어둬야 해요. 저는 계약서 기준 30일로 박아둡니다. 그 뒤로는 유지보수 계약으로 넘어가고요. 기간이 명시돼 있으면 서로 기분 상할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서명하면 인보이스가 자동으로 나갑니다

    제가 이 문제를 푼 방식은 제 성격을 고치는 게 아니었어요.

    견적서를 수락하면 전자계약으로 넘어가고,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착수금 인보이스가 자동으로 발행됩니다. 착수금 비율도, 부가세 10% 가산도, 결제 기한도 미리 규칙으로 박혀 있어요. 사람이 개입할 틈이 없습니다.

    예전의 저라면 이 지점에서 반드시 사고를 냈을 거예요. 계약서 보내는 걸 잊거나, 입금 요청을 미루거나, 차일피일하다 착수금 없이 개발을 시작하거나.

    돈 얘기를 못 꺼내는 성격은 안 고쳐졌습니다. 대신 돈 얘기를 제가 안 해도 되게 만들었어요. 시스템이 대신 청구합니다.

    무상 보수 기간 같은 조건도 계약서 템플릿에 들어가 있어요. 제가 그때그때 말로 약속할 일이 없습니다.

    발주하시는 분께

    계약서를 꼼꼼히 보자고 하면 상대를 못 믿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반대입니다.

    조건이 명확한 계약서를 먼저 내미는 업체가 오히려 안전합니다. 애매하게 두면 나중에 유리한 쪽은 파는 쪽이거든요. 그걸 스스로 없애는 곳이라면 최소한 숨길 게 없다는 뜻이에요.

    계약서가 아예 없거나 A4 한 장짜리라면, 그건 편의가 아니라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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