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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회의 듣는 쪽이랑 말하는 쪽 둘 다 문제였다adhd개발자이야기 2026. 10. 14. 09:03
ADHD 회의가 힘든 이유를 "집중을 못 해서"로 묶으면 반만 맞다.
나는 듣는 쪽과 말하는 쪽 둘 다 문제였다. 그리고 두 번째를 아무도 안 알려준다
먼저 밝혀둘 게 있다. 나는 의사가 아니고 이건 내 경험이다
먼저 요약하면 이렇다.
- 회의 문제는 듣는 쪽과 말하는 쪽 둘이다. 두 번째를 잘 안 다룬다
- 회의록 담당을 자원하면 손이 바빠서 딴 데로 덜 샌다
- 반박은 하루 미룬다. 절반은 안 해도 되는 얘기로 줄어든다
- 회의보다 예고 없는 인터럽트가 더 비싸다
- 지금은 회의를 잘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구조로 옮겼다
문제가 둘이었다

회의에서 생긴 두 가지 문제 - 듣는 쪽과 말하는 쪽 듣는 쪽은 집중을 안 한 게 아니다. 집중하려고 애쓰는 중에 딴 게 계속 들어온다
옆 사람 노트북 소리, 창밖, 아까 하던 코드에서 못 고친 부분. 하나하나는 작은데 합치면 회의 절반이 날아간다
그리고 한 번 끊기면 되돌아가기가 어렵다. 다시 붙었을 땐 이미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앞을 못 들어서 맥락이 안 맞는다
말하는 쪽은 반대다. 틀린 말이 오가는 걸 못 견딘다
회의에서 "엑셀은 데이터베이스가 아닙니다"라고 말해서 사람을 굳게 만든 적이 있다. 내용은 맞았다. 근데 그 자리에서 그 말이 필요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참으면 놓치고 말하면 관계가 상한다. 오래 이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성인ADHD 질환 정보 페이지 성인 ADHD 자체는 공식 정보가 정리돼 있는데, 회의라는 구체적 장면에서 뭐가 일어나는지는 잘 안 나온다
바꾼 건 하나였다

회의록 담당을 자원하고 나서 달라진 점 회의록 담당을 자원했다
받아 적으려면 계속 들어야 한다. 손이 바쁘면 딴 생각이 들어올 자리가 줄어든다
집중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손을 쓰는 쪽이 잘 먹혔다. 의지로 누르는 게 아니라 할 일을 만든 거다
부수 효과도 있었다. 회의가 끝나면 남는 게 생겼다. 예전엔 기억에 의존했는데 그 기억이 원래 안 남는 사람이었다
말하는 쪽은 규칙으로 막았다

즉시 반박을 멈추고 하루 미루는 규칙 즉시 반박하는 걸 멈췄다. 대신 적어뒀다가 나중에 꺼낸다
전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한다 후 적어두고 하루 뒤에 본다하루 지나면 절반은 안 꺼내도 되는 얘기였다
적어두면 두 가지가 생긴다. 그 자리에서 안 터뜨리니까 분위기가 안 굳고, 하루 지나서 보면 꼭 말해야 할 것만 남는다
남은 걸 문서로 정리해서 보내면 오히려 잘 받아들여졌다. 말로 던질 때와 반응이 달랐다
근데 회의보다 비싼 게 있었다

회의보다 인터럽트가 더 비싼 이유 인터럽트다
개발자가 방해에 약하다는 얘기는 원래 많다. 컨텍스트를 다시 쌓아야 하니까. 그런데 나는 여기에 한 단계가 더 붙는다
다시 앉아도 그 일에 흥미가 다시 안 붙는다. 머리로는 뭘 하던 중인지 안다. 파일도 열려 있고 커서도 그 자리에 있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인다
그래서 딴 걸 하게 된다. 메일을 보거나 다른 코드를 열거나. 그러다 한참 뒤에야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회의는 시간표에 있으니까 대비가 된다. 인터럽트는 예고가 없다. 예고 없는 쪽이 훨씬 비싸다
상황별로 쓰는 게 다르다
회의라고 다 같지 않아서 상황별로 나눠봤다

회의 상황별로 사용한 대응 방법 공통 원리는 둘이다. 집중하려 애쓰는 대신 손을 쓰게 만들고, 즉시 반응 대신 하루를 끼운다
지금은 회의가 거의 없다

프리랜서가 되고 회의가 줄어든 구조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회의 자체가 줄었다. 이게 제일 큰 변화다
- 문의는 폼으로 받는다. 답을 고르면 그게 그대로 요구사항이 되니까 통화할 일이 줄었다
- 견적은 값을 미리 공개한다. "얼마예요" 통화가 없어진다
회의를 잘하게 된 게 아니라 회의가 필요 없는 구조로 옮긴 거다. 이걸 구분해서 적어둔다
회의를 해야 한다면

회의를 피할 수 없을 때 쓰는 세 가지 - 받아 적는다. 담당을 자원하면 명분도 같이 생긴다
- 안건을 미리 받는다. 어디쯤인지 놓쳐도 따라갈 수 있다
- 반박은 하루 미룬다. 대부분 안 해도 되는 얘기로 줄어든다
셋 다 특별한 게 아니다. 다만 "집중하자"로는 안 되던 게 이걸로는 됐다
정리하면
- 회의 문제는 듣는 쪽과 말하는 쪽 둘이다. 두 번째를 잘 안 다룬다
- 듣는 쪽은 집중을 안 해서가 아니라 딴 게 계속 들어와서다
- 말하는 쪽은 틀린 말을 못 견뎌서 관계가 상한다
- 회의록 담당을 자원하면 손이 바빠서 딴 데로 덜 샌다
- 반박을 하루 미루면 절반은 안 해도 되는 얘기가 된다
- 회의보다 예고 없는 인터럽트가 더 비싸다
- 지금은 회의를 잘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구조로 옮겼다
내 경험이고 사람마다 다르다. 진단과 치료는 병원에서 받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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