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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기타 손아픔 줄을 바꿔도 안 나았다
    요즘이슈 2026. 9. 29. 07:30

    통기타 손아픔이 안 잡혀서 결국 기타를 바꿨다.

    엘릭서 라이트를 쓰고 있었는데도 아팠다. 계산해보니 줄 문제가 아니라 스케일 길이 쪽이었고, 장력 차이가 17%였다

    26만원짜리로 넘어갔다

    줄부터 의심했다

    손이 아프면 다들 줄부터 바꾼다. 나도 그랬다

    엘릭서 라이트를 끼고 있었다. 12-53 게이지고, 통기타 기본 두께다. 코팅줄이라 손끝에 덜 걸리고 오래 간다

    그런데 안 나았다

    F 코드 같은 바레가 특히 버거웠고, 삼십 분쯤 치면 손가락 옆면이 얼얼했다. 그때는 내가 연습이 부족한 줄 알았다

    연습실에서 빌린 기타는 안 아팠다

    계기는 우연이었다. 연습실에 기타를 두고 가서 거기 있는 걸 빌려 쳤다

    카본 기타였는데 코드가 그냥 잡혔다

    같은 사람이 같은 코드를 잡는데 하나는 아프고 하나는 안 아팠다. 그러면 원인이 손에 있는 게 아니다

    집에 와서 내 기타를 다시 봤다. 크래프터 드레드넛이고, 바디가 커서 팔을 크게 둘러야 했다. 무겁기도 했고

    숫자로 보면 이렇다

    줄을 누르는 데 드는 힘은 장력에서 온다. 장력은 스케일 길이의 제곱에 비례한다

    스케일 길이와 줄 게이지에 따른 장력 비율을 실제로 계산한 결과

    드레드넛 표준이 25.4인치다. 내가 산 건 23.125인치고, 계산하면 82.9가 나온다. 같은 줄을 끼고 같은 음으로 맞춰도 장력이 17% 낮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있다. 35인치라고 파는데 그건 기타 전체 길이지 스케일이 아니다. 스케일은 따로 23-1/8인치로 적혀 있다

    줄 굵기 쪽은 더 크게 움직인다. 12게이지를 100으로 놓으면 10게이지가 69다

    바꾼 것 장력
    스케일 25.4 → 23.125인치 82.9%
    게이지 12 → 11 84.0%
    게이지 12 → 10 69.4%
    둘 다 57.5%

    재밌는 건 줄을 안 바꿨다는 것이다. 내가 쓰던 엘릭서 라이트가 12-53이고, 새로 산 기타에 기본으로 끼워져 오는 다다리오 EXP16도 12-53이다

    같은 굵기인데 스케일만 짧아져서 장력이 내려갔다. 연습실 기타가 편했던 것도 실력 차이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안 맞는 걸 억지로 버티는 대신 조건을 바꾸는 게 빨랐다

    순서를 잘못 잡았다

    돌아보면 순서가 틀렸다. 제일 싼 것부터 했어야 했다

    • 줄 게이지를 내린다 — 엑스트라 라이트는 10-47이다. 줄값만 든다
    • 줄 높이를 잰다 — 12프렛에서 줄과 지판 사이를 본다. 높으면 세게 눌러야 한다
    • 샵에서 셋업을 받는다 — 넥 조정과 너트 손보는 것까지 몇만원 선이다
    • 그래도 안 되면 기타를 본다 — 바디 크기와 스케일은 세팅으로 못 바꾼다

    나는 마지막부터 했다. 그래서 돈이 더 들었다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픈 게 오래 가면 그건 세팅 얘기가 아니다. 병원을 먼저 가는 게 맞다

    그래서 뭘 샀냐면

    카본에 35인치짜리로 갔다. 엔야 노바GO SP1이고 무게가 1.8킬로다

    가격이 사는 곳마다 계단처럼 갈렸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노바GO SP1 정가 495,000원이 30퍼센트 할인된 345,000원으로 표시된 화면

    한국총판 스토어가 정가 495,000원에서 30% 빠진 345,000원이었다. 리뷰가 246건 붙어 있다

    쿠팡 반품 상품으로 등록된 노바GO SP1 화이트가 267,980원으로 표시된 화면

    쿠팡에 반품 상품이 267,980원으로 올라와 있었다. 여기서 샀고 26만원 들었다

    픽업이 없는 일반형은 더 싸다

    당근에서 엔야 노바GO 어쿠스틱 35인치 핑크가 180,000원에 올라온 매물

    당근에 180,000원짜리가 있었다. 35인치에 1.8킬로, 카본이라고 적혀 있다

    정가            495,000
    총판 스토어       345,000
    쿠팡 반품        267,980   ← 여기서 샀다
    당근 (픽업 없음)   180,000

    픽업 유무에서 갈렸다. 앰프에 물리거나 녹음할 생각이 없으면 굳이 SP1을 살 이유가 없다

    카본을 고른 이유는 따로 있다

    나무 기타는 습도를 탄다. 계절 바뀌면 넥이 움직이고, 그러면 줄 높이가 같이 올라간다

    손아픔을 잡아놔도 겨울에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카본은 그게 덜하다. 가습 관리도 안 해도 되고 튜닝도 덜 틀어진다. 손 아픈 게 세팅 때문이었던 사람한테는 이게 은근히 크다

    대신 바디가 작아서 저음 울림은 풀사이즈보다 가볍다. 생울림으로 치는 맛은 나무 쪽이 낫다

    정리하면

    • 엘릭서 라이트를 써도 아플 수 있다. 줄만 문제가 아니다
    • 스케일이 25.4에서 23.125인치로 짧아지면 장력이 17% 내려간다
    • 게이지를 12에서 10으로 내리면 31% 내려간다
    • 35인치는 전체 길이지 스케일이 아니다. 스케일은 따로 봐야 한다
    • 줄 → 줄 높이 → 셋업 → 기타 순서로 싼 것부터 한다
    • 같은 모델도 파는 곳에 따라 18만~49만으로 갈린다
    • 오래 아프면 세팅이 아니라 병원 문제다

    크래프터는 안 팔았다. 셋업 받아서 집에 두고, 들고 나가는 건 작은 쪽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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